<Site-Tracing>
2021, 이미지 아카이브 (29.9×21.2cm, 54 page), 혼합재료
Home (3) Wrap-up Project (2021)
‘흔적을 남기되 흔적을 남기지 않는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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Home(3) 최종 랩업 프로젝트가 진행되는 과정 스틸컷의 아카이브로 이루어진 <Site - Tracing>은 기존의 흔적과 그 흔적을 지우는 새로운 흔적남기기가 교차되며 발생하는 미묘한 차이를 포착해 보여준다. 본래의 장소성을 강조하는 풍경이나 오브제들은 삭제되고, 작가의 흔적이 남겨진 바닥에 초점을 맞춘 과정 이미지들은 작가가 Home(3)에서 만들어나갔던 점유의 서사를 추적해 나갈 단서를 제공한다. 랩업(철수)프로젝트는 이틀에 걸쳐 진행되었고, 스틸컷은 시간 순서에 따라, 바닥-행위로 병렬되어 한쪽 페이지에 소개된다.
Home (3)에서 가장 중요했던 것은 바로 점유의 규칙이다. 계약서 속 규칙(점유의 규칙 참조)은 이 프로젝트가 이루어진 장소와 긴밀히 연결되어 있었기에 최종적으로 이 장소를 떠나기 전 그 규칙에 위배되지 않게 Wrap-up 하는 과정이 요구되었다.
외부에 노출된 장소에 시간이 남긴 더러운 먼지와 자국들은 작가에 의해 모두 사라졌고, 그 결과는 작가의 일시적 점유를 방증한다. 원래와 달리 깨끗해진 공간의 바닥은 마치 ‘나 여기 있었다’라는, 스쳐가는 입주자의 들리지 않는 선언과 같다. 그러한 작가의 흔적은 시간이 흐를수록 다시 더러운 자국이 생기고 또 먼지가 내려 앉으며 점차 사라질 것이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