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고향찾아가기 프로젝트>
2020
공중전화에 종이 표식, 사진(인화), 가변설치
귀국한 뒤 낯선 집에 갇혀 있던 와중 (서울에서 나고 자란)나의 고향은 어디인가라는 의문이 들었다. 이 작업은 무작정 나의 고향—생각해보니 삼성동의 한 아파트 몇 동 몇 호였다—을 찾아가야겠다는 생각에서 시작되었다. 그래봤자 서울(의 한 아파트)에서 서울(의 한 아파트)로 떠나는 여정이었다. 그렇게 고향으로 걸어가면서 내가 원할 때 언제든 고향에 찾아갈 수 있도록 도시 곳곳에 표식을 남겼다. 일주일 뒤 다시 귀향길에 올랐는데, 이미 절반 이상의 표식이 사라져 있었다. 사라진 표식을 찾아 헤맨 그날 이후에 나는 다시 귀향길에 단 한 번도 오르지 않았다.
귀향길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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귀경길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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