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Home(3): 점유의 규칙>    
2021
텍스트, 종이에 사진, 드로잉
각 29.7×21cm, 42× 29.7cm
<Home(3)>는 이전과는 다르게 건물주와 계약서를 쓰고 입주하게 된 새로운 사이트site에서 진행된 일련의 작업이다. 계약서를 통해 건물의 주인이 제시하는 명확한 규칙들이 존재했고, 점유의 실천은 그 규칙들을 바탕으로 하여 재구성되었다. 여러 사람들이 함께 입주해있는 공간에서 공동의 규칙이 개입되어있는 ‘공용 공간’ 중 옥상을 선택했고, 그렇게 주어진 두 달의 시간 동안 건물주인이 제시한 공용공간 사용 규칙들을 위반하지 않는 선에서 나의 점유를 실천하는 프로젝트를 진행했다. 이 사이트에서 쫓겨나지 않기 위해 무조건 지켜야만 하는 규칙들을 바탕으로 생각해 낸 점유의 방식은 ‘흔적을 남기되, 흔적을 남기지 않는다’ 이다. (2021)
<점유의 규칙>은 실제 계약서에 기재된 항목들과 그것을 바탕으로 만들어진 새로운 점유의 규칙에 대한 정보를 담고있다. 또한, 새로운 규칙과 함께 가장 먼저 진행한 단발적 행위 작업에 대한 기록도 포함되어 있다. 
아무도 옥상을 사용하지 않을 때 옥상 입구 벽의 색깔을 바꾸어보기로 했다. 얼룩덜룩했던 기존의 벽돌 벽에 콩테를 사용해 붉은색을 덧칠했고, 결과적으로 벽의 색은 모두 붉은 톤으로 통일되었다. 훼손하면 안 되는 벽에 새로운 색을 덧칠한다는 행위의 적극성에 비해 시각적으로는 아주 미묘한 색의 차이만 포착되기에, 이 점유의 흔적은 실상 다른 이의 눈에 거의 띄지 않는다. 또한, 덧입혀진 붉은 가루들은 시간이 지남에 따라 조금씩 날아가 버리기에 나의 점유의 흔적은 계속해서 사라져가는 중이다.  (2021)
퍼포먼스 전(왼)   -    후(오) 풍경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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